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를 연 자리에서 향로 두 개를 직접 소개했다.

제례 때 쓰이는 이 향로는 매우 특이한 형태였다. 하나는 세 발이 균형을 잡고 서 있지만, 다른 하나는 길이가 서로 달라 향로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투자자가 모두 균형있게 발전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읽던 중 ‘세 개의 발이 조화롭게 받쳐주지 않으면 솥은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향로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과 투자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한시도 잊지 말라는 게 신 회장의 당부였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