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디시티’를 표방하고 있는 의료중심 도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50년 전통의 한약재 유통시장 약령시를 보유한 대구시는 2009년 ‘메디시티 대구’를 공식 선포하고 3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인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통합의료센터를 구축하고 정보기술(IT) 융·복합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바이오 의료분야를 확대하고 해외 환자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와 평균수명 연장 등을 배경으로 의료산업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구시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의료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갖춘 의료도시로 꼽힌다. 대구 약령시와 대구한의대 의료원을 비롯해 서양 의료기관으로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진 경북대병원(동인의원) 등 4개 대학병원과 12개 종합병원, 3000개가 넘는 병·의원이 대구에 자리잡고 있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서울 대형 병원과 직접 경쟁하게 된 대구 지역 의료계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시민들이 서울 대형 병원을 찾는 이유는 의료 기술보다는 친절과 이용편의 등 서비스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의료계 서비스 마인드를 높이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향후 30년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은 2009년 시작돼 2038년 완료되는 30년의 장기사업으로 총 사업비 4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정착되면 38만명의 고용 창출과 82조원의 생산 증가가 기대된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단지 내 지원시설을 건립하고 2017년까지 441명의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가상현실 메디컬 사이언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2015년까지 정부 신설 연구소와 국책 연구기관, 우수의료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5494명으로 전년에 비해 40% 증가했다. 2010년에는 서울과 경기에 이어 최다 진료실적을 내기도 했다. 올해는 7000명 이상 방문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의료산업, 의료기기산업, 제약산업 등 의료 관련 산업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미래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한 사업”이라며 “중앙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