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이 제67차 유엔총회를 맞아 열린 ‘77그룹’ 외무장관 회의에서 북한이 경제구조와 발전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9월28일 77개 집단 외무상 회의에서 조선대표단 단장(박길연 부상)이 연설했다”며 “그는 ‘지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는 지속적인 개발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추이에 부합되게 자체 실정에 맞는 경제구조와 발전방식을 부단히 개선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정부가) 이와 관련한 국제적인 교류와 협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박 부상의 발언도 전했다. ‘77그룹’은 1964년 유엔 산하에 설립된 개발도상국 연합체로 북한은 1973년 가입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적극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유엔총회의 북한 대표단장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경제개선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부상의 이번 발언은 경제개선 조치 발표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주민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김정은이 지난 4월 처음 공개연설에 나서 “인민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김정은이 직접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농민 생산량의 일부 자유 거래, 집단농장 생산단위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하는 ‘6·28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