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사진)은 2일 “곽노현 전 교육감의 사조직이 되다시피했던 교육청 업무 체계를 바로잡아 교육 공무원들과 교사 등 진정한 전문가들이 서울교육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교육감 측근들로 구성된 비공식 조직인 비선라인에서 이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교육청 간부들과 지역 교육장들이 참석한 간부급 회의인 서울교육협의회 회의에서 “곽 전 교육감 일로 충격을 받았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직원들이 일을 좀더 원칙에 맞고 소신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2년 남짓 취임 기간 동안 10여명의 보좌관 등으로 이뤄진 비서실과 핵심 부서인 책임교육과(학생인권조례), 학교혁신과(혁신학교), 체육건강과(무상급식) 등 일부 부서에 심어놓은 측근들과만 소통하며 주요 정책들을 처리해 교육청 내외부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직 박탈 직전에 단행했던 직제개편과 관련해 “지난번 직제개편은 정당하지 못한 비선라인에서 이뤄져 유감이었다”며 “직제개편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곽 전 교육감의 정책이 오락가락해 소속 임직원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국장-과장-담당 실무자로 이어지는 업무체계를 되살려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대행을 시작한 지난달 28일 “학생인권조례를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고 한데 이어 이날 교육청 업무를 정상화하겠다고 하는 등 곽 전 교육감이 벌인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그는 “12월19일 선거로 새로 오는 교육감이 어떤 사람이 되든 무리없이 서울교육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