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일 택배회사 노인근로자를 격려 방문한 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출마 직후 혁신경제를 내세워 중도 행보를 이어온 것에서 탈피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택배 배달을 하는 서울 을지로 소재 사회적기업을 방문, “(노인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늘려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초노령연금은 앞으로 5년 내 지금의 두 배 수준인 월 18만원 정도를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를 가진 뒤 검증 문제에 대해 “제가 출마선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통합을 위해서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이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점을 거론하며 “첫 회의 때 김 대통령이 정보기술(IT)분야를 물어봐서 장황하게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대통령께서 다 아는 내용이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경청이라는 게 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안 후보에게 친필 서명을 한 김대중 자서전을 선물하며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후보는 3일 전남 여수 가두리 양식장, 순천만, 목포 대불산단 방문을 시작으로 2박3일 동안 호남 지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