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 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59)는 2일 "재벌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고 밝혔다. 특히 재벌 개혁 요구를 수용하는 데 있어 LG와 삼성의 사례를 비교해 이목을 끌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 경제정책 총괄역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재벌은 스스로 변화하도록 해야 가장 큰 변화가 있다" 며 "재벌을 두들겨 패는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 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과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시절 주도한 소액주주 운동과 관련해 LG와 삼성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LG의 경우 요구한 변화에 빨리 응해 큰 다툼 없이 많은 문제를 해결한 반면 삼성은 변화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아 다툼도 하고 소송도 했다" 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재벌 저격수' 로 이름을 날린 장 교수는 안 캠프 합류 후 밝힌 '합리적 재벌 개혁' 방침을 되풀이 주장했다. 앞서 그가 "재벌은 스스로 변화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동반자'" 라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장 교수는 또 재벌의 선의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고칠 수밖에 없도록 각종 제도와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장 교수는 "특정 재벌 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시장구조와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 며 "그래야만 대기업 집단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실효성 있게 작동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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