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월에도 코스피 지수가 1950~2100 밴드에서 새로운 상승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실적 개선은 10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2분기 바닥국면을 통과한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의 경우 운송·정보통신·레저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호조가 기대되며 4분기는 헬스케어·정유화학·건설·정보통신의 실적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급측면에서 살펴본다면 한국경제 제반 여건의 탁월함과 기업 실적의 개선세가 약화된 수급 환경으로 인해 희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펀드 환매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권의 바잉 파워는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이며 프로그램 매매 채널을 통해 차익 연계 물량으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수방어의 보루로서 국민연금의 존재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나 분명 국내 주식 시장을 둘러싼 수급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10월 국내 증시의 행보에 있어 그리스와 스페인 관련 이슈는 부담스럽다. 10월 초중반까지 양국의 위기 봉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 가능성으로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며 "따라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개가 결정되는 10월 초, 21일 라호이 총리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지방선거로 인해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이슈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만일 시장의 기대대로 두 사안이 해결된다면 이는 시장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착륙 여부와 추가 부양책 제시 역시 주목해야겠다"며 "산업 구조조정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통제는 계속될 수 있으나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부양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증시 상승의 또 다른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이익의 성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특성에 주목한 바벨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때라며 성장성 측면에서 IT·정유·전선·레저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주목하며 이익의 안정성이라는 잣대 하에서 자동차 부품과 제약 및 음식료 관련주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녹십자·LS·GS·SK하이닉스·삼성SDI·현대글로비스·한국타이어·네패스·인터로조를 10월의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