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파리모터쇼’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프레스데이(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인 관람은 29일부터 10월14일까지니까 헛갈리지 마세요. 파리모터쇼는 첨단 기술 중심의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달리 독창적인 디자인의 화려한 컨셉트카 등 특색있는 차량이 볼거리죠. 이제 패션의 도시 파리에 어울릴 만한 차량들을 만나볼까요.

○쌍용차 맞아? EV컨셉트카 e-XIV

쌍용자동차가 개발한 친환경 전기자동차예요. 최대출력 80㎾의 모터를 구동원으로 사용합니다. 16㎾h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아 80㎞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고 해요. 방전된 배터리는 일반충전 때 4시간, 급속충전 시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죠. 총 주행 가능 거리는 600㎞입니다.

지붕에 장착한 유리에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차량 내부 공기 순환과 온도조절 시스템 및 보조 조명등 작동을 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또는 리모트 컨트롤을 이용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난 속에서도 미래 첨단자동차를 선보인 쌍용차가 기특하네요.

○‘볼수록 보고싶은’ 볼보 V40 R-Design

강렬한 레버 블루 컬러가 매력적이죠. 전면 그릴의 고광택 실버 메탈릭 프레임, 실버 메탈릭 아웃사이더 미러 캡, 트윈 배기 파이프, 다이아몬드 커팅 디자인의 휠 등을 적용했습니다. R-Design 전용 블루 컬러 계기판, 천공기법으로 통기성을 향상시킨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페달, 차량 곳곳의 알루미늄 데코레이션, 스티치 포인트 등으로 세련된 감각을 표현했어요. T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254마력의 힘을 발휘하죠. 일반 섀시(자동차의 기본을 이루는 뼈대)보다 10㎜ 낮은 스포츠 섀시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0대 한정판, 뉴 SQ5 TDI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컨셉트

아우디의 고성능 S모델 중에서도 최초의 디젤 엔진 모델이죠. 50대 한정 생산한다고 합니다. 특별 제작한 아랄 블루 색상의 반짝이는 외관이 눈길을 붙들어요. 다른 아우디 S모델들처럼 알루미늄 사이드 미러를 장

했네요.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운행등을 탑재한 제논 플러스 헤드라이트가 기본으로 달렸어요. 내년 1분기 SQ5 TDI와 함께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아우디는 또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적용한 크로스레인(crosslane) 쿠페 컨셉트 카도 처음 공개했어요. 알루미늄과 탄소 및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1.5ℓ 3기통 TFSI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로 움직여요. ℓ당 90.9㎞를 달릴 수 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6g/㎞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MINI의 새 얼굴 페이스맨

일곱 번째 미니(MINI)모델로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죠. 스포티하면서 우아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녀석이에요. 트렁크 용량이 기본 330ℓ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080ℓ로 늘어나니 꽤 쓸 만하겠죠? 6단 자동 기어를 옵션으로 장착했고 112~184마력짜리 4개의 강력한 엔진을 달았습니다. MINI 컨트리맨에 이어 사륜 구동 옵션을 제공해요. MINI의 사륜 구동시스템은 MINI 쿠퍼S 페이스맨, MINI 쿠퍼SD 페이스맨, MINI 쿠퍼D 페이스맨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라네요.

○벤틀리 중 가장 빠른 컨티넨탈 GT 스피드 쿠페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벤틀리 고유의 트윈 터보 6ℓ W12 엔진을 탑재, 엄청난 괴력을 지닌 놈이죠. 최고출력은 625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81.6㎏·m에 이르는 슈퍼카예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도달합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9㎞. 가격은 2억9000만원부터니까 참고하세요. 컨티넨탈 GT3 레이스카 컨셉트 모델도 첫선을 보이고 내년말까지 모터스포츠계에 복귀할 의향을 밝혔습니다. 컨티넨탈 GT 스피드에 기반을 둔 차량이죠.

○양산 앞둔 벤츠 B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

메르세데스 벤츠는 콤팩트(소형) 세그먼트의 컨셉트 전기차 B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2014년 양산을 앞두고 있죠. 100㎾의 전기모터를 달았는데 최고 속도는 시속 150㎞라고 해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까지 달릴 수 있답니다.

전기모터는 3000cc급 최신 가솔린 엔진 성능에 버금가는 310Nm의 토크(회전력)를 뿜어내죠. 배터리는 230V 파워 아울렛에서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1시간 안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하네요.

파리=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