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시작되는 10월을 앞두고 증시는 다시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에 초점을 맞추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10월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유로존 이슈 등 글로벌 이벤트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오름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15%) 오른 1991.72로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9월 마지막 거래일에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10월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전고점인 2050선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고점은 2050에서 2100선이다. 현재 코스피가 1900 부근인 것을 고려하면 7~1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저점은 1900선 초반대를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9월에 집중된 정책 호재를 반영한 시장이 코스피 2000선에서 속도를 줄이고 있지만 주택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미국경제의 선순환 가능성, 2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맞이하게 될 3분기 어닝시즌 등 펀더멘탈(기초체력) 요인들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부양책, 투자심리의 개선, 계절적 강세 요인 등의 주가 촉매와 유동성의 추가 공급 등을 호재 삼아 증시는 소폭이나마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빠른 시일 내 신청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이 경우 10월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0월 스페인 국채 만기 도래 물량이 크기 때문에 10월 말 스페인 지방선거 이전에 구제신청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은 스페인의 유동성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페인은 유동성 리스크 완화 후 단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스페인에 이은 그리스 이슈가 다시 유럽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으며, 오는 18일 개최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정권 교체 이슈 등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바닥국면이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논란 역시 재점화 되면서 지수의 등락을 만들어 낼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도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 건전화 불가피성에서 출발하는 재정절벽 위험은 연말까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성장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가 일정 부분 상쇄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방어력을 제공하진 못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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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0월 코스피 밴드
대신증권 1900~2050
유진투자증권 1920~2050
한양증권 1920~2100
한화증권 1930~2140
하나대투증권 1950~2100
동부증권 1930~2090
KTB투자증권 1900~2060
아이엠투자증권 19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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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