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황 부진에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또다시 적자의 수렁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신규 스마트폰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윈도8 출시에 D램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 PC D램 가격 26% 하락…"3분기 적자 불가피"

28일 이번주 한 주 간 각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앞다퉈 '적자'로 수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를 영업이익 1310억원에서 -995억원으로, KTB투자증권은 271억원에서 -674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LIG투자증권은 721억원에서 -588억원으로, 동부증권은 440억원에서 -546억원으로, 토러스투자증권은 50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각각 눈높이를 낮췄다.
[종목포커스]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무게…구원투수는?
이렇게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꺾인 것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부진에 PC D램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기가비트) 고정가격은 3분기에 약 26.5% 하락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윈도8 대기 수요로 PC 업체들이 D램 재磁� 축적해 D램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가격까지 하락했고 후발업체의 경우 현금원가(Cash Cost)에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주요 신규 스마트폰들이 3분기 말에야 출시된데다 애플 아이폰5가 디스플레이 패널 부족으로 예상보다 적게 팔린 점도 실적부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품 부족으로 아이폰5용 모바일 디램 및 낸드 수요가 기대치보다 약했고 애플 및 삼성 외 스마트폰 업체 수가 적어 높은 단가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윈도8 탑재 하이브리드 PC 출시 주목

그러나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모두 낙관하고 있다. 다음달 윈도8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PC가 출시되면 침체돼 있는 PC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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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태블릿 PC의 장점인 이동성과 노트 PC의 장점인 컴퓨팅파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PC는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며 "4GB(기가바이트)급 모바일 D램, 128GB이상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장착으로 D램과 낸드 수요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연구원도 "하이브리드 PC는 태블릿PC에 의한 노트 PC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를 해소시킬 수 있고 DDR3L 또는 DDR3L-RS 등 저전력 PC D램 수요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긍정했다.

이 외에도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킨들 파이어 2 등 모바일 신제품 판매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는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