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8일 대한항공현대중공업을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를 인수하는 것이 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전날 2차 예비입찰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대한항공과 새로운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예비입찰서 평가 후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다음 주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항공우주의 인수합병(M&A) 딜은 유효경쟁이 성립됨으로써 연내 매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를 인수하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선박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항공기 자체 설계 및 기술력의 향상이 가능하고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해양 뿐만 아니라 항공 방위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한 항공기 수출 수주 확대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차입금 의존도 17.5%)도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혔다.

하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미쓰비시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등도 과거 조선업이 주력이었으나 고부가가치의 항공산업 비중을 점차 확대시켰다"며 "다만 일본업체들의 항공 부문 영업이익률은 5% 이하로 낮은 수준이나 한국항공우주는 8% 내외의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3개월간 18.2% 하락하며 부진했는데 이는 향후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 신규수주 모멘텀, 높은 수주잔고 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주가하락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