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도 폭파당해…유엔 "올해 말 시리아 난민 70만명에 이를 듯"

19개월째 유혈사태가 지속하는 시리아 전역에서 2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최소 34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신원 미상의 시신까지 합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수는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 사태가 시작한 이후 일일 최악의 참사라고 이 단체는 전했다.

SOHR는 이날 숨진 사람 가운데 199명은 민간인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군 사령부 건물이 반군의 연쇄 폭탄 공격을 받고 군 경비대원 등 14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또 27일 다마스쿠스 인근에서는 친정부 세력이 또다시 학살극을 벌여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활동가들은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가 다마스쿠스 외곽의 드히야비아 마을에서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며 수십 구의 시신 장면이 담긴 비디오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신은 피범벅이 된 채 담요에 둘둘 말려 바닥에 나란히 뉘어져 있었다.

이마나 얼굴, 목 등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있었다.

현지 활동가들은 이날 희생자가 107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SHOR는 확인 가능한 사망자 수를 40명으로 추정했다.

시리아 동북부에서도 이날 송유관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고 폭파됐으며 지역 양수장의 관리인이 납치됐다고 SOHR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난민기구는 국내 유혈 사태를 피해 인접국으로 떠나는 시리아 난민 수가 올해 말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에서는 하루 평균 1천명, 많게는 2천명이 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이 기구는 추산했다.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터키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등 인접 4개국으로 떠난 시리아 난민은 약 29만4천명이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으로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SOHR은 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