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개미가 증시서 '백전백패'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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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가 사면 증시는 고점이다."
일반적으로 분류되는 증시의 투자 주체인 기관투자자, 외국인, 개인들 중 유독 개인들이 많이 몰리면 이때가 고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증시 격언이다. 개인들은 왜 증시에서 늘 고점을 잡고, 개인이 많이 매집한 종목은 수익률이 저조할까.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 주체의 구조적인 판단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기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의 한탕주의도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미국발(發) 유동성 랠리 소식에 급등 양상을 보였던 지난 8월 6일(장중 저점 1873.49)부터 최근 장중 고점인 지난달 21일(2012.74)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약 8%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2조7213억원을 샀고, 개인은 2조2732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집에 나설 때 개인은 보유 물량을 털어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 올리면 개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개인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결정과 미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단기 유동성 랠리 구간에서 한달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상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KT LG화학 현대차 POSCO 기아차 S-Oil 현대위아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월 24일부터 한달간 약 1조3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8월 말 장중 한때 117만원까지 빠지는 등 9월 초까지 110~123만원선을 오가다 다시 130만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또 현대모비스(약 2800억원) LG디스플레이(2300억원) KT(1950억원) LG화학(1710억원) 현대차(1640억원) 등의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이 투자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3290억원 이상 사들인 기아차의 경우 8월말 7만6000원선에서 현재는 7만원이 무너진 상황이다. 삼성전기(2290억원)와 삼성테크윈(1220억원)은 한달 간 약세를 지속 중이며 1000억원 가량 산 두산중공업과 OCI 역시 주가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대형증권사 자산관리(WM)부 매니저는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개인은 하락 추세에 있는 종목을 매집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유는 우선 낙폭이 과대해 보이는 종목을 잡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세 추세에 있는 종목을 개인들이 많이 잡지만 문제는 개인의 매집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은 해당 종목을 지속적으로 팔고 다른 종목을 사들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수익률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개인의 매수만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서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바닥은 잡고, 기관은 그 중간을 개인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주식을 잡는다고 가정하면 개인의 수익률 개선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기관의 경우 자금의 대부분이 펀드에서 유입되는데 이 펀드 자금은 결국 개인의 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자금은 중간(기관)과 고점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늘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탕을 노리는 개인의 투기적 성향 역시 개인의 투자 손실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테마주 매매에 대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유력 정치인 및 정치 이슈와 관련된 이른바 ‘정치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년 동안 1조5494억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131개 테마주 가운데 대표적인 35개 종목에 대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1년 동안 투자자들의 매매손실을 분석한결과 약 195만계좌에서 총 1조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가가 전체적으로는 오른 만큼 이익을 본 투자자가 숫자상으로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도 "이익을 본 투자자들의 절반 정도는 작전세력이나 대주주들이고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개인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를 많이 한다"며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돈을 유입하거나 아니면 우량한 종목을 골라서 매달 꾸준히 매집하는 장기적인 방식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일반적으로 분류되는 증시의 투자 주체인 기관투자자, 외국인, 개인들 중 유독 개인들이 많이 몰리면 이때가 고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증시 격언이다. 개인들은 왜 증시에서 늘 고점을 잡고, 개인이 많이 매집한 종목은 수익률이 저조할까.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수급 주체의 구조적인 판단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기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의 한탕주의도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미국발(發) 유동성 랠리 소식에 급등 양상을 보였던 지난 8월 6일(장중 저점 1873.49)부터 최근 장중 고점인 지난달 21일(2012.74)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약 8%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2조7213억원을 샀고, 개인은 2조2732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집에 나설 때 개인은 보유 물량을 털어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 올리면 개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개인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결정과 미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단기 유동성 랠리 구간에서 한달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상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KT LG화학 현대차 POSCO 기아차 S-Oil 현대위아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월 24일부터 한달간 약 1조3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8월 말 장중 한때 117만원까지 빠지는 등 9월 초까지 110~123만원선을 오가다 다시 130만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또 현대모비스(약 2800억원) LG디스플레이(2300억원) KT(1950억원) LG화학(1710억원) 현대차(1640억원) 등의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이 투자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3290억원 이상 사들인 기아차의 경우 8월말 7만6000원선에서 현재는 7만원이 무너진 상황이다. 삼성전기(2290억원)와 삼성테크윈(1220억원)은 한달 간 약세를 지속 중이며 1000억원 가량 산 두산중공업과 OCI 역시 주가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대형증권사 자산관리(WM)부 매니저는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개인은 하락 추세에 있는 종목을 매집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유는 우선 낙폭이 과대해 보이는 종목을 잡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세 추세에 있는 종목을 개인들이 많이 잡지만 문제는 개인의 매집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은 해당 종목을 지속적으로 팔고 다른 종목을 사들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수익률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개인의 매수만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서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바닥은 잡고, 기관은 그 중간을 개인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주식을 잡는다고 가정하면 개인의 수익률 개선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기관의 경우 자금의 대부분이 펀드에서 유입되는데 이 펀드 자금은 결국 개인의 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자금은 중간(기관)과 고점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늘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탕을 노리는 개인의 투기적 성향 역시 개인의 투자 손실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테마주 매매에 대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유력 정치인 및 정치 이슈와 관련된 이른바 ‘정치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년 동안 1조5494억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131개 테마주 가운데 대표적인 35개 종목에 대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1년 동안 투자자들의 매매손실을 분석한결과 약 195만계좌에서 총 1조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가가 전체적으로는 오른 만큼 이익을 본 투자자가 숫자상으로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도 "이익을 본 투자자들의 절반 정도는 작전세력이나 대주주들이고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개인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를 많이 한다"며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돈을 유입하거나 아니면 우량한 종목을 골라서 매달 꾸준히 매집하는 장기적인 방식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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