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와 짜게 먹는 습관으로 인해 우리나라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세계 평균 2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32%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만성질환 1000명당 환자 수를 보면 고혈압 환자는 2007년 92.6명에서 2010년 108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5.2%를 기록했다. 고혈압 환자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질병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 50%가량은 고혈압을 동반한다.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을 함께 앓으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신장질환이다. 대한신장학회가 2008년 실시한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에 따르면 41%는 당뇨병, 18.7%는 고혈압이 원인이었다.

신장질환 위험이 높으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혈압 환자가 적지 않은데, 치료제는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한국MSD의 ‘코자(성분명 로자탄 칼륨)’가 대표적이다. 출시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7000편 이상의 임상 논문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코자는 다른 약제들에 비해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단백뇨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혈압이 높은 당뇨 환자가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할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런 까닭에 이 약제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질환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