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캠페인 2편-추석 가스 안전사고 주의]

가스레인지 사용 늘어나는 명절, 가스 사고 예방법은?
장시간 비운 집에 돌아왔을 때는 환기 필수

박명순 씨(가명·55세)는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에 있는 시댁을 찾았다. 종갓집이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음식들이 많았다. 주방의 가스레인지로는 부족하자 박 씨의 딸 윤정은 씨(가명·24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꺼내 전을 부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폭발했다. 주방 뒤편 베란다 창문까지 깨지는 큰 폭발이었다. 윤 씨를 비롯해 주방에 있던 가족 4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즐거운 추석 명절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사고 조사 결과 휴대용 가스레인지 주변에 놓여있던 부탄가스가 복사열로 인해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 쓴 부탄가스 캔을 안전하게 폐기하지 않고 사용중인 가스레인지 옆에 놓은 것이 문제였다.
추석 음식 준비하던 가족…순식간에 명절이 '악몽'으로
가족과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나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사용량이 증가한다. 이때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주방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놓고 사용하면 과열로 인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다 쓴 부탄가스 캔을 부주의하게 놓아둔 경우에도 박 씨 가족과 같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명절 전에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삼발이보다 큰 과대 불판, 알루미늄호일을 씌운 석쇠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LP가스가 떨어졌을 때는 소비자가 직접 용기를 교체하지 말고 공급자에게 연락해 교체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연휴를 맞아 집을 비울 때에도 집안 가스시설 점검이 필수다.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꼭 잠그는 것이 안전하다. 장시간 비웠던 집에 돌아왔을 때도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가스누출이 없었는지 재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을 교체해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 이라며 "'안전한 명절나기'를 위해 가스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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