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진 가운데 1980선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공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시한과 QE3 효과에 대한 우려로 증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상했던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1950~1960 수준에서 조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까지 코스피지수가 1950~2050 구간에서 갇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950~2050 구간에서 움직이겠지만 10월 중순 이후 스페인 구제금융이 결론지어지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박스권에서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유럽 관련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이달 27일 스페인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 28일 스페인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 발표, 다음달 8일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의 그리스 긴축 이행 실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유럽 관련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로 접어들면서 증권, 조선, 은행 등 유럽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들을 중심으로 주식비중 축소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지주사, 호텔·레저, 해운 등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