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안철수 테마주' 미래산업 불공정거래 조사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의 하루 거래량이 발행 주식 수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억2580만7762주가 거래됐다. 이 회사 상장주식 3억109만4000주의 2.41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래산업 주가도 6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끝내고 1.46% 상승했다. 미래산업 거래량이 급증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도 12억979만1000주로 전날 5억2899만4300주의 2.28배로 증가했다.

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후 주가가 급락하자 추격 매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산업은 창업주인 정문술 고문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4월 하순부터 주가가 급등락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말 289원에서 이달 13일 2075원으로 6개월도 안 되는 사이 618%나 뛰었다.

그러나 정 고문이 보유 주식 2254만6692주(7.49%)를 전량 매각한 14일부터 주가가 급락세로 돌변했다. 미래산업의 26일 종가는 627원으로 13일 고점에 비해 69.78% 하락했다. 8거래일 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날이 7차례나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및 거래량 변동사항은 심리 대상에 해당한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계좌에 대해서는 거래 내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이유 없이 급등했다가 마지막 ‘폭탄 돌리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