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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금융지주 일부 사외이사 "ING생명 인수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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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 전망 불투명" 협상 막판 변수로
    이사회 공방 불가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상당수가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사외이사는 보험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KB금융의 ING 한국법인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익명을 요구한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아홉 명의 사외이사 중 두세 명이 KB금융의 ING 한국법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며 “인수 계약을 위해서는 내부 토론과 합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외이사들은 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KB금융으로부터 인수 가격과 조건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자신들의 의견을 지주 측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ING 한국법인을 인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감하는 사외이사들조차 인수 협상을 서두르지 말고 가격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유일한 인수 주체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본 계약에 앞서 계약 내용과 기업 가치 등을 좀 더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국민은행이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을 인수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적이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사외이사들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면 현재 ING생명 인수 가격으로 알려진 2조원대 후반보다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 김영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종천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배재욱 변호사, 조재목 에이스리서치센터 대표이사 등이다.

    이 같은 이사회 내부 분위기에 대해 KB금융 고위관계자는 “ING 한국법인 인수건은 KB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투자인 만큼 인수의 필요성을 사외이사들에게 최대한 전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KB금융의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최상의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사외이사들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KB금융의 ING생명 인수 추진을 승인한 바 있다.

    KB금융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ING 한국법인 인수를 두고 뜨거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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