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인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전 단계인가.

코스피지수가 요즘처럼 급등 후 횡보할 때 투자자들이 갖는 고민이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때 참고할 만한 것이 기술적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은 실물경제 지표나 정책 변수를 배제하고 과거 주가 흐름에 기초해 앞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지금이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음달 중 고점을 찍은 후 다시 박스권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상무)은 26일 ‘엘리엇 파동 이론’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곧 조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 파동 이론은 주가가 ‘상승-조정-상승-조정-상승’으로 이어지는 5단계 상승 파동과 ‘하락-반등-하락’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하락 파동을 반복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기초로 지난 7월 하순 이후 증시를 보면 코스피지수는 상승 파동 4단계에 놓여 있다는 게 지 상무의 설명이다. 5단계 상승 구간이 남은 것이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2060~2100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10월 둘째주를 고비로 하락 파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도 코스피지수가 10월 중 고점을 찍고 박스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 이사는 “코스피지수는 주식형 펀드 매물을 소화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다만 2100 이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