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테마株 시세 분출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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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세아제강, 이달들어 27% 올라
실제 수혜株 옥석가려야
실제 수혜株 옥석가려야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열풍이 불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관 이음쇠(피팅) 업체인 디케이락은 셰일가스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이달 들어 41.6% 급등했다. 그러나 각 산업과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으로 수혜주가 생겨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셰일가스 수혜주 급등
셰일가스는 진흙이 굳어져 생긴 암석층 깊은 곳에 저장돼 있는 천연가스다. 채굴에 필요한 각종 기계부품의 수요가 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과 에너지원으로의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최근 관련 수혜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가스공사는 27.9% 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과 GS글로벌 등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상사도 각각 10% 넘게 상승했다. 세아제강(27.3%) 삼강엠엔티(15.6%) 휴스틸(14.5%) 등 강관 업체도 주가 상승률이 컸다.
◆강관·조선 업체 수혜 제한적
전문가들은 셰일가스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은 사실이지만 수혜가 있는지를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관 업체가 대표적이다. 강관 업체들이 수혜주로 떠오른 것은 셰일가스를 채굴할 때 활용하는 수평 채굴 방식이 전통적인 수직 채굴 방식에 비해 강관 사용량이 더 많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강관 수요가 2~3배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으로의 강관 수출이 늘어난 것은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수혜보다는 중국산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선 업체가 셰일가스로 인해 얻는 수혜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미국이 LNG 순수출국이 될 경우 LNG선 발주가 증가해 조선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각종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LNG 수출은 2016년에야 본격화될 것”이라며 “필요시점 대비 3년 전에 발주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늦으면 2014년 하반기나 돼야 발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LNG 수출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승인이 필요한 점도 변수다.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바라지 않는 미국 정부가 무분별하게 LNG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보랭재·피팅 업체 직접적인 수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큰 종목으로는 보랭재 생산 업체, 피팅 업체, 기계부품 업체 등이 꼽힌다. 보랭재 업체는 LNG 수송량이 늘면서 이미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한국카본의 하반기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상반기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화인텍도 상반기에 4600억원의 수주잔액을 쌓아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피팅 업체 디케이락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설비투자 증가로 미국으로의 수출(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이 호조세다. 수주잔액은 상반기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늘어나는 수주에 대비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 중이다. 대우증권은 디케이락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519억원과 127억원으로 추정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