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파주 도라산역을 찾았다.

문 후보는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도라산역은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평화가 곧 경제라는 관점에서 남북이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경제통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공약한 남북경제연합을 위한 첫 회의가 이곳에서 열린 것은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는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6·15 공동선언(2000년), 10·4 남북정상선언(2007년)에 담긴 남북경제협력을 발전시키겠다”며 “국민소득 3만달러·한반도시장 8000만명이라는 3080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와 남북경제연합위원회가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드리고, 후보라는 신분 때문에 (저의) 개성공단 방문이 어렵다면 위원회라도 방문을 허용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 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해군이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의 안정을 해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북측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기념 휘호석을 찾았다. 휘호석에 쓰인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에 대해 “당시 실무진이 ‘평화를 여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란 문구를 제안했는데 노 대통령이 ‘평화를 연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한 것’이라며 궁리 끝에 문구를 바꿨다. 앞 정부와의 승계를 중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정동영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장관, 김기정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 14명이다.

선대위 산하 ‘민주캠프’의 동행 1본부장에 우윤근, 2본부장에 강기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소통 1본부장에는 조정식 의원이 임명됐다.

파주=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