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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전철 대신 '트램의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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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철도차량 박람회 獨 '이노트랜스'서 본 교통의 미래

    거미줄 같은 전선 없애고…시속 100㎞ 쌩쌩
    지멘스·알스톰 등 친환경 트램 경쟁적 출시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철도차량 박람회 ‘이노트랜스’의 선로 전시장. 세계 3대 철도차량업체인 지멘스가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트램(노면전차) ‘아베니오’에 마치 평지를 걷듯이 쉽게 올라탈 수 있었다. 이 차량은 레일에서부터 차량의 바닥 높이가 3㎝에 불과한 저상 트램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물론 휠체어와 유모차가 승하차하기 쉽게 설계됐다.

    내부에는 일반적인 트램에서 볼 수 없는 배터리를 달았다. 트램을 운행하기 위해 설치하는 전선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이다. 도심 외곽지역에서는 전선을 통해 전기를 받는 유가선, 도심 번화가에서는 배터리를 쓰는 무가선 방식으로 병행 운행이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2.5㎞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요르크 그룬트만 지멘스 철도시스템 사업본부 대표는 “가벼운 철골 구조와 새로운 제조법으로 무게는 줄이고 비용은 저렴해진 데다 종전 대비 에너지 효율은 30% 높인 친환경 제품”이라며 “130년 전 첫 트램을 만든 이후 혁신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트램시장을 다시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 이동수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노트랜스는 친환경 트램을 비롯한 차세대 철도기술과 철도 교통수단의 각축전이었다. 실내와 야외 선로 전시장을 포함한 18만㎡ 전시장에 49개국 25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전시면적은 2010년 14만㎡보다 30% 이상, 참가업체는 300개가량 늘었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한 3500m 실외 선로 전시장은 친환경 기관차를 선보이려는 업체들의 예약이 몰리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의 전시율을 보였다.

    프랑스 알스톰과 캐나다 봄바르디아 역시 친환경과 경제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차세대 트램을 공개했다. 봄바르디아 플렉시티2는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30% 높을 뿐 아니라 최적화된 운전·제어시스템, 전등, 온열시스템 등 스마트관리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했다. 알스톰 시타티스는 다른 두 제품의 최고속도(70~80㎞)보다 빠른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세계적인 철도 브레이크시스템 업체인 독일 크노르브레이크는 실제 열차의 움직임과 제동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첨단 시뮬레이터와 공기압축기에 흡음제를 넣어 소음발생량을 대폭 줄인 제동장치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하며 세계 철도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유일한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을 비롯해 유진기공, LS전선, J&D전자 등 4곳이 개별관을, 우진산전 등 중소기업 9곳이 합동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 트램(노면전차)

    도로에 설치된 레일 위를 전기를 동력원으로 달리는 철도차량. 버스처럼 지상에서 곧바로 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자동차의 발달로 사라졌다가 환경 친화적인 장점이 주목받으며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시 도입되는 추세다. 서울에서도 전차로 불리며 운행되다 1968년 모두 없어졌다. 세종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바이모달트램은 도로와 전용궤도를 함께 쓸 수 있다.

    베를린=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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