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원인인 듯…기존 발사대 개선공사는 진행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대 건설 공사를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www.38north.org)는 지난 8월29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대형 로켓 발사 시험을 하기 위해 건설 중이던 새 발사대의 공사를 중단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으로 새 발사대의 시험발사 작업을 지원할 산화제·연료 건물의 건설 공사도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에 내린 폭우와 홍수로 인한 수해가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현지 시설이 수해를 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공사 현장엔 개울을 건널 수 있는 궤도차량만 접근이 허용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최근에 내린 폭우 때문에 공사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 중장비들이 심각한 홍수 피해를 본 다른 지역의 복구 작업에 동원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는 2015년께로 예상됐던 새 발사단지의 완공 시점이 1∼2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은 무수단리에 있는 기존 발사대에서 새로운 발사 시험을 하기 위한 개선 공사는 여전히 진행하고 있으며, 관제탑에 새 안테나 시스템을 추가함으로써 발사 후 로켓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사이트가 밝혔다.

'38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조엘 위트 전(前)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과 제니 타운 연구원이 함께 운영하는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