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청야니·중국 펑샨샨도 출전

골프팬들은 이번 한가위 연휴에 시선을 일본으로 돌리게 될 것 같다.

27일부터 나흘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요코하마 골프장 서코스(파72·6천545야드)에서 제45회 일본여자오픈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1억4천만엔)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는 개최국인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 상금 2천800만엔(약 4억원)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신지애(24·미래에셋)가 '태극 낭자군'의 선두 주자다.

지난주 LPGA 투어 나비스타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고 숨을 고른 신지애는 이번 일본여자오픈에서 3연승을 노린다.

허리와 손바닥 부상을 털어낸 신지애는 최근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고 있어 미국(킹스밀챔피언십), 영국(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일본에서도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25·SK텔레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3일 끝난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조율한 최나연은 그동안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LPGA 투어 6승 가운데 4승이 9~11월인 가을에 집중돼 올해도 이 대회를 '가을 우승'의 신호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박인비(24)도 일본 무대에 강한 선수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랭킹 1,2위인 전미정(30·진로재팬)과 안선주(25·투어스테이지)도 출전한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이 대회를 제패한 이지희(33)와 송보배(26), 2002년과 2006년 우승자 고우순(48)과 장정(32·볼빅)도 '우승 재현'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일본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올해 JLPGA 투어 27개 대회 가운데 무려 12개 대회 우승을 한국 선수들에게 뺏긴 것은 물론 최근 2년간 상금왕도 안선주에게 내준 일본 선수들로서는 일본오픈만큼은 지켜낼 태세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 소식을 전한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가 동반 출전하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바바 유카리를 비롯해 모리타 리카코, 아리무라 치에, 류 리쓰코, 핫토리 마유 등 일본 '국내파' 강자들도 우승을 벼른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올해 LPGA 챔피언십 우승자 펑샨샨(중국)도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