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직원 평균 연봉이 840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재벌닷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 소속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조사해 24일 발표했다. 30대 그룹 193개 상장사의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연봉은 6349만원이었다. 7000만원 이상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7636만원), 삼성그룹(7481만원)뿐이었고 대림그룹(6869만원), 현대그룹(6319만원), 두산그룹(6291만원), 미래에셋그룹(6124만원)이 6000만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30개 그룹의 3곳 중 1곳은 평균 임금이 5000만원이 안됐다. 유통부문의 신세계그룹(3529만원), 롯데그룹(3716만원), 현대백화점그룹(3795만원)이 상대적으로 평균 연봉이 낮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5년 전 평균 연봉이 낮은 판매 관련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많이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도 현대차의 직원 평균 연봉이 893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2009년 7500만원으로 8위, 2010년 8000만원으로 5위에서 지난해 1000만원 가까이 연봉이 상승하며 삼성생명(8913만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줄곧 금융권이 지켜온 ‘연봉 킹’ 자리를 제조업인 현대차가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것은 다른 기업들보다 생산직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9년엔 삼성증권(7767만원)이 1위를 차지했고 2010년에는 삼성생명(8200만원)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올해는 현대차, 삼성생명에 이어 SK증권(8509만원), 기아차(8491만원), 삼성증권(8458만원), 삼성화재(8310만원), 삼성엔지니어링(8184만원) 직원들이 8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7760만원으로 11위였다.
임원 연봉은 삼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룹별로 삼성그룹(17개 상장사) 등기임원(52명)의 평균 연봉은 21억4000만원으로 2위 한화그룹(14억5000만원), 3위 현대그룹(13억8000만원), 4위 SK그룹(11억9000만원)보다 10억원 가까이 많았다.

회사별로도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이 평균 109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삼성생명(48억5000만원), SK이노베이션(46억5000만원), 삼성화재(39억5000만원), 삼성SDI(35억4000만원) 순이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