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명절인 중추절(9월30일)과 최대 여행 성수기인 국경절(10월1~7일)이 맞물린 황금연휴에 1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 2200억원 이상을 쓰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24일 “중국의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작년보다 36.4% 증가한 10만여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관광공사는 또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행 항공편의 예약률이 110~115%에 달해 중국 전역에서 14개 노선, 32편의 전세기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 기간에 쓰는 돈은 1인 평균 1940달러(약 220만원)에 이른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3000명을 태우고 26일 톈진을 출발하는 크루즈선 보이저호가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에만 가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 배는 일본을 거쳐 부산에 1박을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일본을 가지 않는 대신 한국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영사관은 이들 중국 관광객에 대한 단체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해주는 등 관련 편의를 최대한 제공키로 했다. 안지환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장은 “보이저호가 한국에 하루 더 머물 경우 약 4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 관광상품을 판매했던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한국관광으로 전환하는 등 한국 쪽 관광상품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푸젠성의 최대 여행사 샤먼 C&D의 린자수이 부회장은 “댜오위다오 분쟁 때문에 중국인의 애국심이 고조되면서 일본에는 가기 싫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최영삼 주중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올 상반기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 증가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져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220만명에서 60% 늘어난 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서화동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