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나라별 주력 제품 따로 있네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사장 홍준기)가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수출액과 해외 법인실적을 합한 해외사업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752억원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 비중(8.4%)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세가 크고, 미약한 인지도를 제조자개발생산(ODM·제품 기획과 개발·생산까지 마치고 다른 회사 상표만 붙여서 파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 일본에서는 주스프레소(과일을 갈아서 즙을 내는 기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웅진은 두 곳에 모두 제품을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선 공기청정기 제품으로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의 제품이 강력한 유통망을 만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현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 지난 6월 주스프레소를 첫 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5만대, 내년에는 2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웅진코웨이는 인구 12억명의 인도 시장을 겨냥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부엌이 좁은 현지 주거환경을 감안해 내달부터 벽걸이형 정수기를 출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정수기업계 중 유일하게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법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진출 6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 2분기 중 누적 정수기 임대사용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지법인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처럼 생활가전 임대사업이 선순환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한 미국법인은 자사 브랜드와 ODM 방식으로 정수기를 임대 판매해 지난 6월 말 현재 누적 임대 사용자가 4만8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형 벽걸이형 정수기, 미주 및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카본필터 정수기 등의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세계 1위 생활가전업체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1조7099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각각 12%, 14% 늘어난 매출 1조9200억원, 영업이익 2784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