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잠기며 미소지을 수 있는 계절인 가을이다.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소중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첫사랑, 첫 직장, 첫 키스, 첫눈 등이 그렇다. 살면서 처음 구매하는 차를 일반적으로 부르는 ‘첫 차’에 대한 추억도 그 어떤 것보다 설레는 기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차로 새 차를 선호한다. 처음 사는 차로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친 중고차보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새 차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첫 차를 구매하는 시기가 사회 초년생 때이고, 이 시기는 경제적으로 그리 여유롭지 않다. 이 때문에 중고차를 첫 차로 선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글은 생애 첫 차를 중고차로 구매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말이다.

첫 차를 중고차로 사면 가장 좋은 점은 신차보다 싸게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 이력 3~5년 정도의 중고차는 신차 값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차량 구입 가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차값 외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중고차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삼아 내는 취득·등록세와 공채 등 명의 이전 비용이 차량에 따라 신차보다 수십만원 싸다. 중고차는 매년 납부하는 차량 보험료와 자동차세도 아낄 수 있다.

둘째, 중고차로 마련하는 첫 차는 사고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반적으로 면허 취득 후 첫 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운전이 미숙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신차를 구입해 접촉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속상함은 물론이고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값이 크게 떨어질 것을 걱정해야 한다. 사고 차량은 제값을 받기 힘들다. 처음부터 싼 값의 중고차를 첫 차로 마련해 1~2년가량 운전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면 사고로 인한 차량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도 된다.

셋째, 첫 차를 중고차로 정하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신차는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를 수 있는 모델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고차는 연식이나 주행거리 등에 따라 차량 구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차로 타던 중고차를 팔고 다른 차량으로 바꿀 때도 유리하다. 처음부터 싸게 구매한 중고차를 타다 되팔 때는 사용 기간에 대한 감가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중고차 시장의 거래 흐름을 잘 파악한다면 구매할 때보다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기회도 가끔 생긴다. 중고차 거래 가격의 변화는 자동차 경매장 자료를 참고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자료 제공:현대글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