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증시 추가 상승의 열쇠는 유가와 스페인에 달려있다며 이번 주는 두 변수의 방향을 확인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90달러(WTI 기준)에서의 지지력확보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주 유가의 급락은 공급증가에 대한 우려와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향후 유가의 급락으로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가능성이나 사우디 증산 등 공급증가에 대한 압력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80달러대로 추가 하락하면 수요없는 회복에 대한 논란, 즉 경기 논란이 재점화 될 수 있기 때문에 90달러대에서 지지력 형성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주요 변수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는 오는 27일 스페인의 2013년 예산안 및 경제개혁안 공개 이후 초읽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9월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선택하게 되면 10월 8일 유로존재무장관회(ESM이사회)까지 일련의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 가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지연이 될 경우에 대해 서는 "스페인이 다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 ECB의 OMT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될 수 있는 등 7월 이후 진전됐던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정체 또는 후퇴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와 스페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와 연관성이 낮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한 대안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유가와 스페인 구제금융 이슈와 연결된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이라며 "소재와 산업재는 두 가지 변수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모멘텀 공백 구간에서는 IT, 자동차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