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MICE 유치 핵심은 사람 마음 잡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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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人] 21. "국제MICE 유치 핵심은 사람 마음 잡는 것"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 대변인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나승연 대표, 사실 나승연 대표보다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나승연. 이것으로 더 우리 국민들한테는 친숙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요즘에도 많이 바쁘시지요?
나승연 Oratio 대표> 네, 처음 돌아와서는 굉장히 적응하는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본업으로 돌아와서 오라티오라는 영어 컨설팅 회사로 다시 왔고요. 저의 일도 계속 하고 있었고 또 그동안 강의 요청이 조금 많았습니다.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강의는 경험은 많지 않지만 평창에서 배웠던 교훈이나 프레젠테이션 관련된 경험을 같이 나누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또 관련된 프레젠테이션 책을 하나 쓰게 되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나도 그 책 잘 읽었습니다. 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이라고 발표할 때 우리 국민들도 너무 감동스러워 했고 좋아했지만 현장에 있는 유치위원들, 관계자들은 더없이 감동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TV에서 봤지만 그래도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승연 Oratio 대표> 로게 위원장이 카드를 돌리는 순간부터 한 10분 정도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약간 몽롱해요, 꿈 같았던. 그리고 하도 많이 울어서 눈물 때문에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나도 행복함, 감사함, 그리고 그 무게를 좀. 저희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강원도의 평창은 이제 우리나라의 모든 기대감을 덜어낼 수 있다는 덜어낼 수 있다는 그 생각에 너무 홀가분했지요. 너무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아마 바로 직후에 했던 인터뷰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아마 다른 국민들도 다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초, 중, 고등학교 10년을 외국에서 보내셨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혹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나승연 Oratio 대표> 만 4살 때 처음 나갔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1년 반 동안 와 있었고. 그 다음에는 고등학교 2학년 말, 그때부터는 쭉 거의 한국에 와 있었지요. 지금은 적응한 것 같아요. 언어도 그렇고 사실 문화적인 충격도 굉장히 컸었는데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됐지요. 워낙 들어온 지가 20년이 지났으니까요.
처음에 왔을 때는 사실 어느 나라보다도 문화적인 충격은 한국이 제일 컸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대했던 것이 있었고 저를 봤을 때 분명히 한국사람인데 행동하는 것은 다른 고등학생처럼 행동을 안 하니까 그런 오해나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같은 외교관 자녀들끼리, 외국에서 알던 친구들이 다시 한국 대학교에서 만나고 대학 동창들하고는 사이가 더 좋아요. 그리고 또 첫 직장은 아니었지만 제가 가장 오래 있었던 아리랑TV의 1기였기 때문에 1기 동료들의 끈끈함은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너무 끈끈해요. 그래서 어느 동문이나 동창 못지 않은 동료애가 아직도 있는 것 같아요. 불이익이나 서러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제회의 또는 국제행사에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승연 Oratio 대표>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데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은 설명드리기는 조금 어렵지만 이러한 후보도시에 올라간다면 기술적인 면은 어느 정도 충족이 된다고 봐요.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후보도시에 다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요? 하지만 투표를 하는 것은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런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 같아요. Legacy가 무엇이고 왜 이 쪽에 내가 해야 되는지, 같이 일할 사람들이 왜 더 마음에 끌리는지, 이분들의 스토리가 더 매력적인지. 기술적인 면모는 이미 다 보고서로 제출도 하고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한 것 같아요.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extra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마지막 어필할 수 있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로 요약할 수 있는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그동안 중요성을 몰랐고 실제로 훈련이나 교육을 잘 받지 못했어요.
나승연 Oratio 대표> 특히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관련해서는 굉장히 많이 겁을 먹고 서로 안 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UCLA의 알버트 메라비안 박사도 말씀했듯 프레젠테이션이나 연설가로서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말하는 콘텐츠도 아니고 그 사람의 목소리도 아니고 그 사람의 표정, 바디 랭귀지, 비언어적인 것이라고 하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국제적인 사회에서는 영어는 그냥 하나의 도구이고 영국영어, 미국영어가 아니어도 소통만 된다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콘텐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거의 90% 이상을 슬라이드 만들고 글을 쓰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 같지만 그보다는 어느 정도 짜임새를 맞추고 어느 정도 초안이 나왔다면 실제로 말씀하는 연습을 해 주셨으면 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전달력이 높아지고 말도 점점 자기 것이 되고 다듬어지기 때문에 내용도 어떻게 보면 단순화되고 깔끔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인드의 변화도 있으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또 귀한 책을 내셨어요. 나승연의 프레젠테이션. 그 책을 보게 되면 P의 법칙이라는 것이 나오지요. 이 P의 법칙 중에서 ‘특별히, 정말 이것은 중요합니다’라고 들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승연 Oratio 대표> 청중이 세 가지 포인트 이상 기억하기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세 개의 P만 강조하겠습니다. 첫 번째 P는 picture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그림인데 청중은 생각 외로 어떠한 내용을 했었는지 기억을 잘 못하지만 연설가가 어떠한 옷을 입었는지, 잘생겼는지, 어떤 인상이었는지, 웃고 있었는지. 전체적인 느낌을 굉장히 기억하기 때문에 말하는 내용과 바디 랭귀지나 영상이나 모든 것이 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P는 purpose인데 프레젠테이션의 purpose는 연설가가 얼마나 멋진 내용을 얼마나 멋지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얼마나 원하는 내용을 들었는지, 청중이 궁금해 하는 것을 얼마나 답해줬는지, 그리고 청중을 얼마나 감동시켰는지. 결국에는 청중이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 청중에 대해 집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중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청중을 이해하려고 하면 더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P는 practice예요. 다른 것은 없겠지만 완성된 것은 연습을 통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위대한 연설가들도 연습의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스티브 잡스 등 제가 가장 존경하는, 그리고 평창의 더반 프레젠테이션도 정말 피나는 연습과 노력의 결과였기 때문에 연습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이 세 가지, 정말로 귀중한 것 같아요.
나승연 Oratio 대표> 연습을 가능하면 머릿속으로만 하시지 마시고 목소리는 녹음해 보시고 실제로 하는 모습도 한번 촬영을 해서, 아니면 남 앞에서 해서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으셔야 될 것 같아요. 머릿속에서만 연습하는 것은 그 효과가 덜한 것 같아요.
나승연 Oratio 대표> 여기는 저희 스튜디오인데요. 프레젠테이션 컨설팅을 받으러 오시는 고객님들께서 실제로 실전과 같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저희가 그 모습을 미리 카메라로 찍고 같이 보면서 그분만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컨설팅을 해 드리는 자리입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대통령을 빼 놓고 누가 제일 잘 하던가요? 연습을 제일 열심히 하신 분은 누가 있어요?
나승연 Oratio 대표> 대통령도 더반에 며칠 전에 도착하셔서 같이 연습도 몇 번 해 주셨어요. 그 바쁜 시간을 쪼개셔서. 저는 가장 감동적으로 봤었던 연설가는, 두 분 말씀드릴게요.
연습의 결과로서는 조양호 회장님이셨어요. 왜냐하면 조양호 회장님이 1년 반과 더반에서의 프레젠테이션 모습을 비교한다면 연습을 통해서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
메시지나 IOC 위원들에게 가장 임펙트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었던 것으로는 토비 도슨이 아닌가 싶어요. 토비는 연습할 때는 아주 개인적인, 감동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딱딱했었어요. 감동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걱정을 했었는데 7월 6일 실제로 했었을 때는 저의 기대를 넘어서고 너무 잘 해줬기 때문에 실제로 끝나고 나서도 많은 IOC 위원들은 토비 도슨의 프레젠테이션이 최고였다고.
[잠깐, 한 명 더. 김연아 선수는 어땠나요?]
나승연 Oratio 대표> 김연아 선수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선수였어요. 물론 연습도 많이 했지만 저희를 놀라게 했어요. 다음에는 뭘 가르쳐줘야 되나, 할 정도로 쇼맨십이나 설득하는 속도, 능력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IOC 위원들이나 특히 국제 언론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지요. 김연아의 스타 파워가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올해 4월에 컨벤션 진흥대상을 수상하셨어요. 사실 굉장히 영예롭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컨벤션산업, 크게는 마이스산업의 앞으로의 발전 전망과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신다면.
나승연 Oratio 대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그쪽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많이 본 결과, 또 우리나라에서 여러 국제행사에 직접 참여도 해 봤지만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하는 행사들은 굉장히 프로페셔널 한 것 같아요. 굉장히 잘 지어져요. 운영 면에서나 모든 것이 매끄럽게 큰 사고 없아주 잘한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 참가자들도 항상 그런 평을 주시더라고요. 큰 사고 없이 잘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콘텐츠, 콘텐츠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아니면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주최할 수 있는 그러한 우리나라만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더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개인적으로 인간 나승연의 좌우명이라고 할까, 또는 목표, 철학이라고 할까요.
나승연 Oratio 대표> 영어인데요. Dream big, Work hard입니다. 특히 평창을 하면서 많이 생각을 했었던 것이 Dream big은 어떻게 보면 저희 2순위 슬로건이에요. 꿈을 크게 갖는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보면 평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좌우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꿈을 크게 가졌었고 큰 꿈을 향해서 달려왔었고. 그런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는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정말 요즘처럼 너무나도 변화가 빠르고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라고 제 나이에도 꿈을 크게 갖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대학 교수이다 보니 학생들이 취직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나 대표처럼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또는 아리랑TV의 앵커를 하셨으니 방송하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해 주시지요.
나승연 Oratio 대표>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저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청하는 습관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경청해야 청중을 알게 되고 더 좋은 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경청하는 습관을 꼭 배웠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연습인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도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보면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전달력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기, 가장 현실적인 어드바이스가 될 수 있겠는데요. 한국말이든 영어이든 가능한 한 소리내어 읽기. 그래서 본인의 목소리를 키우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는 이런 프레젠테이션이나 남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두려워서, 자신이 없거나, 특히 영어면 못할 같다,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도전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연습해도 한번 실전을 하는 것처럼 많은 교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도전을 해 보고 틀리더라도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반에서의 나승연 대변인뿐 아니라 앞으로 정말 세계 최고의 프레젠터로서, 그리고 후학들도 가르칠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성공적인 사업가로서 큰 발전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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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