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72·사진)이 독일의 명품 브랜드 몽블랑이 주는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이기도 한 정 관장은 한국 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하게 됐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독일 몽블랑문화재단이 1992년부터 12개국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뛰어난 후원 활동을 펼친 인사를 선정, 시상해 온 상이다.

아트선재센터 관계자는 21일 “정 관장이 한국 현대미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후원을 펼쳐온 점을 높이 평가해 한국의 첫 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1991년 경북 경주에 한국 최초의 사설 현대미술관인 선재미술관을 설립,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현대미술 대중화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에는 서울 소격동에 아트선재센터를 세워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국제적 수준의 기획전을 선보여왔다. 설치미술가 이불 씨를 비롯해 오형근·정서영·서도호 씨 등이 아트선재센터 전시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작가다.

정 관장은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이세웅 신일학원 이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에 이어 여덟 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그는 몽블랑이 수상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순금 펜과 문화예술 후원금 1만5000유로를 받는다. 정 관장은 후원금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임현우/김경갑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