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21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각종 영유권 분쟁에 대해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도 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화로 사태를 풀겠다는 뜻을 밝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센카쿠 분쟁사태는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시 부주석은 21일 난닝(南寧)에서 열린 제9회 중국·아세안엑스포(CAEXPO)행사에서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나가겠지만 이웃 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은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중국의 댜오위다오 분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평화 발전 노선을 유지하면서 선린우호의 외교 방침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은 발전할수록 세계와 긴밀히 연결되고 있어 더욱 안정적인 지역 환경과 평화로운 국제 상황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도 전날 중국에 특사 파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적당한 시기’를 잡아 중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다 총리가 이달 25일 유엔총회 기간에 중국 측과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양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회담에서 센카쿠가 미·일 안보조약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직접 통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패네타 장관이 “미국은 일본의 관할 아래 있는 댜오위다오를 미·일 안보조약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고, 양 부장이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