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사진)가 21일 열린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7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재선이 확정됐다.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이번부터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NHK는 “총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노다 총리 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는 노다 총리를 포함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장관),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전 농림수산상,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전 농수상 등 4명이 경쟁했다.

민주당 대표선거는 ‘포인트제’로 진행됐다.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과 지방의원·당원·서포트 등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 득표 수는 각각 다른 가중치가 적용돼 포인트로 환산됐다. 국회의원의 한 표는 2포인트, 지방의원과 당원 등은 이보다 적은 가중치가 주어지는 식이다. 이번 투표의 총점은 1231포인트다. 노다 총리는 이 중 66.5%에 해당하는 818포인트를 획득, 나머지 세 후보를 압도했다.

노다 총리가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정권 운영에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소비세 인상, 원전제로 정책, 한국·중국과의 영토 갈등 등으로 집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노다 총리를 선택하긴 했지만 이 상태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산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20%를 밑돌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