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폰5가 아이폰 시리즈 판매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모바일기기 전문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폭발적이었던 스마트폰의 인기가 잦아들고 스마트폰 기종 업그레이드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미국내 아이폰의 인기가 정체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매쿼리증권의 애널리스트 케빈 스미선은 올해 말까지 미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억4천만명에 달해 전체 무선기기 고객의 57%에 이르고, 내년까지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비율이 7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중 70%는 성장속도가 정체 상태에 들어가는 기준이 되는 수치로 케이블이나 브로드밴드 등 대부분의 통신 관련 서비스가 이후 성장속도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스미선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 특히 아이폰시장은 올해 말까지 아이폰5에 대해 강한 수요를 보인 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비율은 과거 2년간 혁신속도가 둔화되고 이통사들이 업그레이드 비용을 높게 책정하면서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4S 출시 이후 이통사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이통사들은 개통수수료 등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것.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매코맥은 "이런 조치들로 인해 전체 업그레이드 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아이폰5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폰6가 나올 때는 시장 상황이 상당히 변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매쿼리 증권은 지난해 애플 기기의 업그레이드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배가 늘었고 올해도 배 이상 늘어나 2천만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속도가 밋밋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해 버라이존과 AT&T, 스프린트 등 3개 대형 이통사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의 비중이 45% 수준이었지만 올해 비중이 크게 높아진 후 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이들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매쿼리 증권의 캐빈 스미선은 "애플이 3대 이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설 때까지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결과 내년 아이폰 판매는 4천63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에는 4천55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그동안 여러차례 시장이 주장했던 부정적인 한계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 라먼 라마스는 "애플의 광팬(Fanboy)이 존재하는 한 애플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