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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4' 훈남 라이벌, 누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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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개월차인 차모 씨(남.31)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결혼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밤 12시 카카오톡으로 하트를 보내온 것을 아내가 목격한 것.

최근 무서운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이모 씨(여.35)는 애니팡 게임을 하다 친구들이 보내준 하트가 소진되자 자신의 리스트에 있는 낯선 영문 이니셜 OKH란 이에게도 하트를 보냈다.

그러자 곧바로 OKH에게도 하트가 도착해 기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헤어진 여친한테 하트가 왔어요" 애니팡 에피소드 속출
나중에서야 다정하게 하트를 주고받은 상대가 OKH가 다름아닌 3개월전 접촉사고를 냈던 가해자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보험처리를 하느라 전화번호를 저장해 뒀던 것.

하트를 주고받은 당사자가 당시 서로 얼굴을 붉혔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 씨는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지난 7월 30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이달 11일 아이폰 버젼으로 출시된 애니팡이 가입자수 1200만명, 동시 접속자 기록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체이용가로 나온 ‘애니팡’은 1회 게임당 60초 시간이 주어진다. 같은 동물 그림을 가로 혹은 세로로 세 마리 이상 맞춰 터뜨리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콤보’가 발생하면 더 큰 점수를 낼 수 있다.

'애니팡'의 특징은 자신의 대화상대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는 점. 친구들의 순위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좀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 자극을 받게 된다.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애니팡은 지난 7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단기간 1위 자리에 오른 작품이다. 1천500만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한 이 게임의 일 매출은 약 2억 원으로 알려지는 등 수익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하트를 무분별하게 보낸 기능은 최근 개선됐지만 하트만 받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진 것. 하트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카카오톡 계정에서 애니팡을 허용해야만 한다.

'신종스팸'으로 떠오른 카카오톡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하트를 받을 수 없다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한 사용자는 "하트 구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