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책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이로서 배려는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내 설익은 판단과 생각 때문에 남에게 상처주는 것을 피하고, 고객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가치관을 가진 회사로 경영했다”고 적었다. 이런 안 후보의 원칙이 출마 선언을 뒤로 미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책 ‘안철수의 생각’을 내고 비공개로 국민소통행보에 나선 것도 민주통합당의 경선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불통행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안 후보는 민주당을 단일화의 상대로 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뢰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안 후보는 “신뢰만 형성되면 리더십의 절반은 채워진다”며 “직원들과 약속을 지키고 리더가 솔선수범하며, 남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리더십으로 신중함도 강조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리더십 특강을 들었던 일을 예로 들며 “내가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안 후보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회사 직원들이 나를 믿고 따라오는 게 느껴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 실수가 적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표현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이런 리더십은 지금 이 시대에 ‘통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