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신지애 단독 인터뷰 "실수부담 떨치고 1위 유지하는 법 터득했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 女帝' 부활 성공한 신지애

    日 멘탈코치 조언이 큰 힘…청야니 슬럼프 이해돼요
    킹스밀챔피언십 15번홀 버디…분위기 바꾼 결정적 순간

    체류 시간이 채 40시간도 안 되는 짧은 일정으로 귀국한 신지애(24)를 19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그의 매니지먼트회사 세마스포츠마케팅 사무실에서 만났다. 30여명의 직원들은 미국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안은 신지애가 등장하자 박수를 치며 맞았다. 지난 3월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 때 노랗게 물들였던 신지애의 머리는 더 스타일리시하고 산뜻해져 있었다.

    ‘무엇이 신지애를 달라지게 했는가’라고 물었더니 “지금 생각해보면 킹스밀챔피언십 마지막날 15번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 홀 버디와 16번홀 버디 덕분에 폴라 크리머를 1타차로 추격하게 됐고 우승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 버디를 정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를 놓치지 않아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5m의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이전에는 중요한 순간에 부담감을 못 이겨 실수를 하면서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며 “연장전 9개홀보다 15번홀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신지애는 “청야니가 올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후 청야니는 2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들어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어떻게 이를 알았을까.

    “세계 1위라는 자리가 선수를 그렇게 만들 수 있죠. 싱가포르에서 같이 치는데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저도 1위에 올라보니 개인 신지애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지애가 되더라고요. 청야니도 대만의 ‘아이콘’ ‘대만의 박세리’로 기대와 응원을 한몸에 받으면서 어깨에 짊어진 짐이 보통이 아니지요. 1위가 되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실수하면 모든 게 문제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때부터 자그마한 실수도 부담이 된다고 그는 얘기했다. “짧은 퍼팅 실수는 골프에서 있을 수 있지만 1위가 되면 ‘1위가 그것도 못 넣어’라는 소리를 듣게 되거든요.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수백, 수천명에게 듣게 되잖아요.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릅니다. 10가지 중 9가지를 잘하는데 사람들은 잘 못한 한 가지만 보게 돼요.”

    ‘청야니의 부진과 동시에 신지애가 부상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스포츠에선 그런 상대적인 부분이 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위를 해봤으니 이제는 뭘 준비해야 할지 안다. 종전에는 대책 없이 목표만 향해 열심히 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결과만 생각하고 과정을 만들지 못했다. 이젠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한 샷, 한 라운드를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싱크로나이즈드 선수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일본인 멘탈 코치를 영입했다. “4년 전 일본 신인 세미나에서 강의를 들었는데 제가 고민하던 부분을 말해줘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때 연락처를 받은 뒤 가끔 이메일만 주고받았는데 올 4월 일본 세미나에서 이 분이 다시 강연했죠. 강연 주제가 ‘1위에 대한 부담감’이었어요. 또 제가 고민하던 내용이어서 정식으로 상담을 요청했죠.”

    1 대 1 만남에서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궁금했다. “5월 왼손등 수술 직후 만났죠. 선생님이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묻길래 ‘2주간은 쉬고 2주간은 치료받고 2주간은 훈련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쉬는 것도 계획을 세우느냐고 하시더군요. 계획을 세우지 말고 손이 준비됐다고 할 때까지 쉬라고 하더군요. 저는 손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한테 나 연습해야 하니까 빨리 나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거죠.”

    신지애는 공부와 골프 중 어떤 것을 더 잘했을까. 그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부보다 골프가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에는 학교(연세대 체육교육학과)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휴학을 했는데 2년간 쉬었다가 강의실에 다시 가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가 크더라”고 말했다.
    수술 때문에 쉴 때는 연세대 축제에서 가수 싸이도 봤다고 했다.

    “‘강남스타일’은 정말 대단해요. 킹스밀 1라운드 때 경기가 잠시 중단돼 클럽하우스에서 강남스타일을 듣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 노래 들어봤다고 하더라고요. 동료들이 우승하면 싸이의 ‘말춤’을 춰보라고 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지조’가 떨어질 것 같아 안 했죠.”

    "리디아 고·김효주…잘치는 후배들 보니 대견스럽고도 긴장돼"

    신지애는 “2016년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신경 쓰여요”라고 말했다.

    그는 리디아 고(15)와 김효주(17)를 비교 평가했다. “김효주는 함께 치지는 못했고 연습하는 것을 봤어요. 리듬과 템포가 좋더라고요. 몸을 리듬감 있게 잘 사용하더군요.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면 좋은 선수가 되겠구나 싶었죠.

    리디아 고와는 캐나다에서 함께 쳐봤는데 기본기가 탄탄한 게 장점이에요. 긴장되는 순간에도 기본기가 흐트러지지 않더군요.”

    리디아 고와 브리티시여자오픈 직후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고 했다. “리디아가 와서 저녁을 함께 먹고 싶다고 해서 2시간가량 많은 대화를 나눴죠. 어머니가 함께했는데 한국 부모님과 달리 골프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더라고요. 리디아에게는 어머니의 그런 점이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그는 후배들의 성장이 위협이 된다고 털어놨다. “제가 한때 잘칠 때 선배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압감도 있고 대견스러운 마음도 들더군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김민솔 "올 목표는 신인왕…타이틀 싹쓸이도 욕심나요"

      “‘이 정도면 됐다’는 식으로 한계를 정해두진 않으려고요. ‘이것도 되네’라는 생각이 들면 또 해보고, 더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

    2. 2

      PGA 간판 매킬로이 "LIV 선수 복귀 환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LIV골프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LIV골프를 가장 큰 목소리로 비판하던 그가 기존 입장을 180도 바꾸면서 ‘메이저 사...

    3. 3

      김성현 재입성·이승택 합류…몸집 키운 K브러더스 '도약' 노린다

      김성현의 복귀와 이승택의 합류로 몸집을 키운 K브러더스가 올 시즌 나란히 반등을 꿈꾸고 있다. 7명의 선수 모두 우선 내년 시즌을 보장받는 페덱스컵 랭킹 100위 사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반등이 절실한 선수는 김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