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두산, 건설기계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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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할 수 있는 굴삭기 vs 친환경·연비
킨텍스서 국제건설기계전
킨텍스서 국제건설기계전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미래 건설장비를 선보이며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현대중공업은 1300㎡ 규모의 전시관에 80급 굴삭기 R800LC 등 18종의 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오랜 시간 일하는 작업자가 고급 자동차에 버금가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좌석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굴삭기 내부엔 ‘클러스터’라는 계기판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작업 때 인양되는 무게 등을 센서로 측정해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쉬는 시간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도난방지 시스템도 부착됐다. 장비가 주차된 장소에서 1㎞ 이상 이동하면 작업자의 휴대폰으로 위치가 전송된다.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모니터에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상훈 현대중공업 개발부장은 “장비가 대당 5억원이 넘는 고가이다보니 도난 사례가 종종 있다”며 “고객사에서 원하는 대로 위치 추적기, 암호시동기를 도입한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식경제부와 협약을 맺고 전기 충전식 굴삭기, 하이브리드 지게차 등의 미래형 건설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중공업과 같은 규모의 부스에 20여대의 완제품을 전시했다. 다음달 판매를 앞둔 친환경 휠로더인 DL시리즈 3종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제품 대비 연비를 20~30% 개선해 건설장비 배기가스 국제 기준인 ‘Tier4’를 충족시켰다. 엔진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가스로 변환시켜 배출하는 설비도 갖췄다. 송대길 상무는 “내년 미주와 유럽에서 발효될 Tier4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장비 성능을 개선해 기존 대비 1.6배 정도 수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미래형 컨셉트 건설장비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굴삭기·휠로더의 조정간을 이동시킬 수 있어 작업자가 더 가까이서 작업 현황을 지켜볼 수 있게 한 HF 시리즈를, 두산인프라코어는 가변형 버킷(운반부)과 바퀴 등을 장착해 작업 능력을 강화한 휠로더를 선보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