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 예정으로 터치스크린 패널(TSP) 제조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터치 스크린 패널이 대형화되면서 일진디스플레이, 에스맥, 이엘케이, 태양기전 등 관련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1억2660만대로, 지난해 8210만대에 비해 56% 증가할 전망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시리즈,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시리즈, 반즈앤노블의 노크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7인치 화면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태블릿PC 시장의 확대로 7~10인치 터치스크린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윈도우8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어서 10~13인치 터치스크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들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3.5인치 기준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패널의 평균판매단가가 대략 8달러 수준인데 반해 10.1인치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패널은 40달러 수준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태블릿PC 성장에 따라 필름 타입의 터치스크린패널 생산능력 증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윈도우8이 적용된 PC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터치 스크린 패널 업체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국내 터치스크린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현재 8%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윈도우8 출시와 함께 2013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터치 스크린 패널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더 많은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갤럭시 노트 10.1의 터치패널 초도 물량 독점 납품으로 이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함께 갤럭시 노트 10.1 터치패널을 공동 납품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 에스맥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엘케이는 HP, 소니모바일 등 신규 납품처 확보로 실적 모멘텀이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기전은 ITO 필름의 공급확대가 기대되며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의 신규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