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석탄 등 9개 광구…年 300억~400억 수익 올려
◆석유개발로 1조원 매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501억원의 매출과 514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석유개발 사업에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도 이미 매출 5095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석유개발 사업의 내실은 더 탄탄하다. 지난해 석유개발 영업이익률은 49%로 SK이노베이션의 201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4.2%의 10배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개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회사 내 수익 사업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선대 최종현 회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판단 아래 1982년 ‘자원 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이후 최 회장은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며 “석유개발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런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로 그대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04년 초 석유개발 사업을 석유개발사업부로 승격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2004년 1월 10개국 15개국 광구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SK이노베이션은 2007년 베트남 15-1/05 광구 등 3개 광구, 2008년 콜롬비아 CPE-5, SSJN-5, CPO-4 등 3개 광구 포함 6개 광구에 신규로 참여했다.
또 2009년 5개 신규 광구에 투자, 2010년 지구 반대편 페루 LNG프로젝트 완성에 이어 지난해 브라질 광구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에서 26개 광구 및 4개 LNG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한 석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페루,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8개월가량 쓸 수 있는 5억600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0년엔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판매할 수 있는 LNG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이 탐사 광구 확보 및 개발에 집중됐다면, 페루 LNG 플랜트 건설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이 제품 생산, 수송, 수출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가스사업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호주 중심 석탄개발사업
2005년부터 광물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SK네트웍스는 SK이노베이션과 그룹의 양대 자원개발사로 위상을 강화해가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석탄사업 중심지역은 호주다. SK네트웍스는 호주에만 스프링베일, 앵구스플레이스, 샤본, 클라렌 등 4개의 생산광구를 비롯해 개발·탐사단계의 석탄, 구리, 우라늄 광구 5개 등 모두 9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석탄은 전량에 가까운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가 지정한 6대 전략광종 중에서도 철광석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4개 석탄 생산광구의 연간 생산량은 1000만t에 이른다. 국내 연간 석탄 소비량인 1억t의 10%에 이르는 규모다. 여기서 나오는 석탄의 생산과판매를 통해 연간 300억~4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대표적인 자원부국이자 자원선진국인 호주에 자원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현지파트너와의 협력, 선진역량 습득, 자산 레버리지를 통한 사업확대를 통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4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 SK네트웍스는 이러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자원개발 사업모델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