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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3차 양적완화, 벌써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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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티는 금리 - 여전히 몸사리는 은행…대출 금리는 요지부동
    불안한 물가 - 중앙은행 금보유 늘려…매입량 137% 늘어나
    신흥국 타격 - 달러대비 돈가치 상승…환율전쟁 불 붙을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이 주택 경기 부양 등 기대하는 효과는 내지 못한 채 물가 상승, 환율전쟁 유발 등 세계 경제에 부작용만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ed가 지난 13일 발표한 QE3는 한 달에 400억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증권(MBS)을 시중에서 무기한으로 매입,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주택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게 1차 목표다. 그러나 대출 현장에서는 Fed의 MBS 매입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출 수요는 높은 데 비해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을 늘리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단기적으로 QE3는 은행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며 “대출 수요에 비해 각 은행의 대출 담당 직원 수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MBS 담당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에이브러햄스는 “QE3 발표 이후 MBS 금리는 0.3% 떨어졌지만 이 중 극히 일부만이 대출 고객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S 금리가 떨어졌다고 해서 금융회사들이 당장 대출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QE3 발표 이후 MBS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이에 차이(스프레드)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유통되는 금융상품인 MBS 수익률이 떨어지는 속도(가격 상승 속도)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QE3의 부작용으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금을 비롯한 인플레 회피용 상품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물가 상승에 대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2분기에 총 157.5t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에 비해 63%,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137.9%나 늘어난 규모다.

    수출 주도형 신흥국들은 QE3로 자국의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Fed가 시중에 달러를 풀면 투자수익이 높은 신흥국가들로 달러가 유입돼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상승한다(달러 가치는 하락)는 것이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2차 양적완화 당시에 이어 또 한번의 ‘환율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유럽, 중국 중앙은행 등도 자국 통화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찍어내면서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 등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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