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492만~1939만원…"25~34세 젊은층 공략"
내년 내수 5만5000대 판매 목표

'아반떼 독주 잡겠다.'

기아자동차가 국산 준중형 시장을 공략할 야심작 'K3'를 내놨다. 이달부터 내수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K시리즈의 마지막 모델로 꼽히는 신차 K3를 공식 발표했다. 포르테를 선보인지 4년 만이다. 2009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42개월 동안 3000억 원을 투입해 완성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아차는 K3가 올 하반기 내수 시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비중 등을 감안해 이형근 부회장이 직접 신차발표회를 주관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디자인 분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호평을 받았다"며 "K시리즈를 계승한 K3는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다이나믹 머스큘레러티(역동적 근육미)'를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로 채택했다. 특히 눈썹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DRL)을 전조등에 동급 최초로 적용하는 등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K3는 르노삼성차 뉴 SM3와 함께 현대차 아반떼가 주도하고 있는 준중형 고객을 타깃으로 판매에 나선다. 최근 고유가로 연비 경쟁이 치열해지자 공회전제한장치(ISG)를 탑재한 모델도 내놨다. 연비는 기본형 14.0 km/ℓ(신연비 기준, 구연비 16.7km/ℓ), ISG형은 14.5km/ℓ(복합 기준)이다.

K3는 아반떼와 동일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인 1.6ℓ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그럼에도 공차 중량 개선을 통해 연료 소비효율은 아반떼(16.5km/ℓ)를 조금 앞선다.

안전 및 편의장치(옵션 분류)는 중형 차급 사양이다.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AC) ▲후방충격저감 시트 ▲타이어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후석 중앙부 3점식 시트벨트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탑재했고 주행 안정 장치인 VSM(차세대 VDC)과 6개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운전자 편의기능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의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UVO(유보)'를 탑재했다. 운전자가 시트 위치(최대 2개)를 미리 설정·저장해 놓을 수 있는 메모리 시스템은 국산 준중형급에서 처음 도입했다. 또 평행주차를 도와주는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앞좌석 슬라이딩 헤드레스트 등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K3는 모두 5가지 트림(등급)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포르테 대비 31만~52만 원 인상했다. ▲디럭스 1492만 원 ▲럭셔리 1677만 원 ▲럭셔리 에코플러스 1788만 원 ▲프레스티지 1841만 원 ▲노블레스 1939만 원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K3의 주요 타깃은 25~34세 젊은층이며 서브 타깃으로 40~50대 여성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출시와 함께 내수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께 미국 LA오토쇼에서 K3를 출품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5만5000대, 해외 35만5000대 등 총 41만대를 팔 계획이다.

평창=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