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31·아리지CC)이 한국프로골프 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대섭은 16일 강원도 횡성군 오스타골프장 남코스(파72·7천2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2010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김대섭은 복무를 마친 뒤 이달 초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공동 12위에 오른 김대섭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김대섭은 2010년 10월 한양 수자인-파인비치오픈 이후 1년 11개월 만에 KGT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개인 통산 7승째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4타 앞선 선두를 달린 김대섭은 10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2타 차로 따라붙은 김도훈(23·정관장)이 두 번째 샷을 홀 2m 남짓 거리에 가져다 놓은 반면 김대섭의 두 번째 샷은 홀에서 약 8m 정도 위치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도훈이 버디를 잡고 김대섭이 파에 그치면 1타 차가 되면서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판이었다.

그러나 김대섭은 극적으로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오히려 김도훈이 버디에 실패, 김대섭은 3타 차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 김도훈과 3타 차를 유지하던 김대섭은 15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4타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8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우승했던 김대섭은 이 코스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당시에는 3년 만에 우승한데다 경기 내용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해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던 김대섭은 이번에는 전역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서인지 울음 대신 여유 있는 웃음으로 정상에 복귀한 기쁨을 만끽했다.

김대섭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기대보다 두려움이 컸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우승해 나 자신에게 놀랐다.

이 기쁨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남은 대회 가운데 특히 한국오픈과 인연이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대섭은 "현재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11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승 상금 8천만원을 받은 김대섭은 시즌 상금 8천824만원으로 상금 랭킹 9위에 올랐다.

김비오(22·넥슨)가 여전히 4억4천만원으로 1위다.

이달 초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희(20·호반건설)는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박상현(29·메리츠금융)은 6번 홀(파3)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아가며 나온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6언더파 282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1천920만원을 보탠 박상현은 시즌 상금 2억6천677만원으로 1위 김비오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만족했다.

3라운드 공동 2위였던 박성국(22)은 이날 하루에만 9타를 잃어 이븐파 288타, 공동 16위까지 밀렸다.

한편 이번 대회 기간 모인 '사랑의 버디 기금' 5천700만원은 삼척 가스폭발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