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4일 오후 3시46분

코웨이에 이어 패스원 폴리실리콘 등 잇단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는 웅진그룹이 서울저축은행 인수 2년간 23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서울저축은행은 자본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캐피탈은 자회사인 서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2010년 8월 서울저축은행을 사모펀드(PEF)인 웅진금융제이유한회사를 통해 인수하면서 실시한 것을 포함, 모두 6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인수에 직접 투입한 185억원과 추가 유상증자 금액 2200억원을 합치면 2385억원 규모다.

서울저축은행 유상증자 대금은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데 모두 투입됐다. 하지만 자본 잠식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6%에 달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3월 말 현재 서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대에서 7%대로 하락했다. 다행히 이번 웅진캐피탈의 추가 유상증자로 감독기준 최저치인 5% 이상은 맞출 것으로 보인다. 웅진은 전 서울저축은행 대주주들을 상대로 부실을 숨기고 회사를 팔았다는 이유로 법적 분쟁도 벌이고 있다.

하수정/임도원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