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 웹사이트 전망..정부 "예단 어려워"

북한의 위성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발사 주기를 고려할 때 오는 2015년 차기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www.38north.org)는 지난 12일 게재한 '북한의 위성 프로그램'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14년간 3차례의 위성 발사 시도가 있을 정도로 북한의 위성(로켓) 발사는 매우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속도를 볼 때 차기 위성 발사 시도는 2015년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위성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동해와 서해 두 개의 위성 발사장이 있는 만큼 발사 주기가 미래에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광명성 1호(1998년 발사시도), 2호(2009년), 3호(2012년)간 기술적인 발전 부분도 지적했다.

전력 공급의 경우 1호는 내장 축전지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호는 위성 몸체에 태양열 집열판을 붙였으며 3호는 이 집열판이 접었다 펴는 구조로 돼 있다.

전원 장치의 발달에 따라 위성의 수명도 며칠(1호) 단위에서 2년(3호)으로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2호와 3호에는 GPS(인공위성위치정보)가 포함됐으며 3호에는 저해상도의 비디오 카메라도 처음으로 부착됐다.

이 카메라의 해상도는 수백m 단위로 추정됐으며 군사용으로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호와 3호의 무게가 100㎏으로 같은 이유는 발사 로켓인 은하 3호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위성은 여전히 초보적"이라면서도 "각 위성은 이전 위성에 비해 진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후 `미래의 계획은 진전된 통신 수단, 저해상도 이미지(장치)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광명성 3호는 이 표현과 일치한다"면서 "진전된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더 큰 추진체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광명성 3호 발사 당시 외신에 공개한 광명성 3호는 나사가 빠진 구멍도 보이는 등 엉성한 상태로 볼 때 실제 발사된 위성이 아니라 개발원형이 된 모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14일 "로켓 발사에는 여러 요소가 고려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북한이 언제 차기 로켓을 발사할지 예단하는 것은 어렵고 큰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