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무기한 'QE3'…초저금리 연장
미국 중앙은행(Fed)이 강력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한 3차 양적 완화(QE3)를 시행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고도 노동 시장 개선 기미가 없으면 MBS를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등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끝낸 뒤 이같이 결정했다.

Fed는 매달 4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종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를 통해 사들이는 월 450억달러 가량의 장기 채권까지 합쳐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 어치의 장기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해 고용을 늘리고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또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종전 방침을 바꿔 이를 2015년 중반까지로 6개월 이상 연장했다.
기업들이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 및 투자ㆍ고용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Fed는 노동 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FOMC는 MBS 매입을 계속하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QE3 조치에 사실상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을 더 밝게 봤다.

Fed는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취합한 정보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최근 몇 개월간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 활동이 상반기 내내 어느 정도 후퇴했다"고 했던 점과 대조되는 것이다.

Fed는 그러면서도 고용 성장이 매우 더디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은 점증하고 있지만 기업 고정 투자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부문은 바닥 수준에서 벗어나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고 최근 핵심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실업률 상황은 여전히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잃어버렸던 800만개 일자리 가운데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고 8.1%에 달하는 실업률은 올해 초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