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 중인 김홍일 씨(27)가 13일 오후 부산 야산에서 체포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4개 중대와 112타격대 등을 투입, 함박산 일대에서 수색작전을 펼친 끝에 신고접수 다섯 시간여 만에 김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모자를 착용하고 노숙자와 같은 옷차림으로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부산경찰청 3기동대 직원 두 명이 김씨를 발견, 검문을 하자 김씨는 별다른 반항 없이 자신이 김홍일이라고 인정했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13분께 기장군 정관면 곰내재 함박산 6부능선에 숨어 있다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자 김모씨(75)는 “영지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곰내재 일대 산속을 다니던 중 한 남자가 마대를 뒤집어쓴 상태에서 누워 자고 있었다”며 “‘왜 여기서 자고 있느냐’고 묻자 노숙자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월20일 새벽 울산시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알고 지내던 20대 자매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장경찰서는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신병을 수배관서인 울산 중부경찰서로 넘겼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