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부품株 주가도 헷갈려
애플의 ‘아이폰5’가 베일을 벗었지만 아이폰 부품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아이폰5’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관적 평가가 힘을 얻으면서 일부에서는 애플 부품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충성도가 높은 구매 대기자들이 많은 만큼 분기당 4000만대 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보여 부품주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1.99% 떨어진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0.8% 하락했고, 이라이콤은 5.06% 급락했다. 반면 실리콘웍스는 1.5% 반등했고 인터플렉스는 3.09%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5에 사파이어 렌즈 커버가 사용됐다는 소식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5.16% 상승했다. 아이폰 부품주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아이폰 부품주의 행보만큼 관련주의 전망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애플이 확실한 킬러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데 주목한 전문가들은 애플 관련주들의 중장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아이폰5는 대기 수요가 있겠지만 4분기 이후에도 판매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형 아이폰이 향상된 스펙과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등으로 시장 지배적 제품의 위용을 발휘할 것이라며 부품주 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 교체 대기 수요에 노키아 등에서 갈아탈 수요까지 고려하면 3분기에도 3700만대 정도는 수요가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