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넥슨으로의 인수 발표 직후 급락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던 각종 루머들이 사실 무근으로 밝혀진 데다, 신작 ‘길드워2’가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7% 하락한 26만55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를 꾸준히 매수하던 기관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그러나 최근 한 달여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6월11일 넥슨으로 인수된다는 발표가 난 이후부터 하강곡선을 그렸다. 한때 2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20만3000원(7월20일)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7월 하순부터 반등하기 시작, 8월 한 달간 12.72% 뛰었다. 이달 들어선 5.15% 올랐다.

6월 중순 이후 엔씨소프트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은 넥슨의 인수를 계기로 엔씨소프트의 핵심 개발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국내 퍼블리싱(게임 마케팅 및 유통) 부문을 넥슨이 맡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지분 매각으로 받은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할 것이란 루머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이런 루머들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데다, 최근 출시한 신작 ‘길드워2’가 흥행몰이를 하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길드워2가 아마존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중지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며 “올해 판매 전망치를 당초 250만장에서 350만장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3분기부터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76억원 적자를 냈던 영업이익이 3분기 840억원, 4분기 1396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