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저축은행 매도 소나기 막자" 대한제분 오너 一家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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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9월13일 오전 9시17분
한국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들이 대한제분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반면 대한제분 오너 일가는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은 지난 한 달 동안 대한제분 3만3745주(2%)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지난해 2월부터 대한제분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 시작해 1여년간 12% 가까이 지분율을 확대했던 저축은행들이 매각에 나선 것이다. 총 처분 규모는 40억원, 주당 11만원대로 최초 취득가격 16만원을 크게 밑돈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5월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돼 영업정지된 후 하나금융으로 자산과 부채가 넘어갔고, 계열 저축은행들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권한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부실한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현금이 되는 자산은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해야 하는 처지다.
대한제분은 총 발행 주식 수가 169만주에 불과하고 하루 거래량도 1만주를 넘지 않아 유동성이 많지 않은 종목이다. 저축은행이 하루 몇 천주, 몇 백주씩 매도할 경우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주가는 오히려 10만원에서 12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이건영 대한제분 부회장(45)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장내 매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종각 대한제분 회장(80)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12억원 규모, 1만660주를 장내 매입했다. 6월과 7월엔 차남인 이재영 전무(43)와 관계사인 디앤비컴퍼니가 7234주를 사들였다. 디앤비컴퍼니는 장녀 이혜영 씨(49)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대한제분 오너 일가가 매수한 것은 현재 주가가 싸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 매수로 지배력을 확대할 뿐 아니라 저축은행 매도 물량에 맞서 주가를 방어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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